트리케라톱스는 여러분이 위협적으로 보이지 않는 이상 관심조차 두지 않는, 온순한 레드우드의 초식 생물입니다.

다만 조건이 하나 있습니다. 기가노토사우루스의 비늘로 제작한 “용린갑”이나 맨몸이 아닌, 그 외의 갑옷을 착용하고 있을 경우 트리케라톱스는 즉시 몸을 웅크리며 전투 태세에 돌입합니다.

전투 태세에 들어간 트리케라톱스는 플레이어를 쫓아오지는 않지만, 한 자리에서 낮게 자세를 잡고 경계를 유지합니다. 순간적으로 안전하다고 착각해 다가간다면, 그 단단한 뿔로 그대로 몸을 꿰뚫어버릴 것입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은, 굳이 이 느긋한 생물에게 시비를 걸지 않는 것입니다.

이들은 천적인 티라노사우루스와 미묘한 적대 관계에 있습니다. 랙스가 배고픔을 느끼면 트리케라톱스를 사냥 대상으로 삼으며, 이때 둘은 정면 승부를 벌입니다.
전투 중 트리케라톱스의 체력이 크게 감소하면 스스로 패배를 인정하고 도망칩니다. 그 경우 랙스는 그대로 사냥을 마무리합니다. 반대로 랙스가 먼저 큰 피해를 입고 패배를 판단해 도망칠 경우, 트리케라톱스는 굳이 쫓지 않고 제자리에 남습니다. 초식 동물에게 불필요한 살생은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레드우드 지대에서 구할 수 있는 여러 식물로 제작한 “레드우드 샐러드”를 먹이면 트리케라톱스는 플레이어에게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이 상태가 되면 갑옷을 입고 있어도 더 이상 공격하지 않으며, 플레이어를 따라다니는 든든한 동료가 됩니다.

하지만 유대 상태의 트리케라톱스는 랙스를 발견하는 순간 망설임 없이 돌진합니다. 강력한 박치기로 들이받은 뒤 즉시 전투 태세에 돌입해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때는 평소와 다릅니다. 체력이 크게 줄어들어도 도망치지 않으며, 끝까지 싸움을 이어갑니다.
만약 랙스가 먼저 패배를 판단하고 도망친다면, 트리케라톱스는 그대로 추격해 다시 돌진을 가합니다.

그리고 그 결말에 따라 결과도 달라집니다.
트리케라톱스가 랙스를 쓰러뜨릴 경우, 랙스 고기와 함께 특별 아이템인 “왕관 조각”이 드랍됩니다. 이때 랙스를 처치하는 순간, 트리케라톱스와의 유대는 해제됩니다. 반대로 트리케라톱스가 쓰러진다면… 그저 안타까운 일일 뿐입니다.

또한 이들은 가끔 같은 종끼리 뿔을 맞대고 힘겨루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한 개체의 뿔이 부러지며 “트리케라톱스의 뿔 조각”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물론, 플레이어가 직접 전투에서 승리해 처치했을 때도 동일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트리케라톱스는 레드우드 초식 생태계의 정점이자 최강의 방패입니다. 때로는 길을 막는 장애물, 때로는 랙스조차 밀어내는 아군.

이 위험한 레드우드 지대에서, 몇 안 되게 믿을 수 있는 멋지고도 위엄 있는 존재입니다. 